산행기

지리산 천왕봉(1915m) 백무동에서 천불동까지

하산(河山) 2014. 6. 18. 12:41

내가 소속한 동래고등학교 동창 모임인 망월산악회의 713차 지리산 천왕봉(1915m) 산행에 동참한다. 백무동에서 소지봉을 거쳐 장터목대피소와 천왕봉 정상에서 법계사 중산리로 내려오는 나의 체력으로는 고강도 산행코스다. 

오늘 산행을 하는 41명의 동문중에 내가 최고 연장자다. 우리 일행은 오전 7시 10분 45인승 대형버스로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경남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으로 향한다. 고속도로는 소통이 잘되어 2시간 30분 걸려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해 간단히 몸을 풀고 9시 50분 백무동 산행탐방지원센터를 거쳐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산행대장과 함께 선두그룹에 붙어 오르기로 했다. 6월은 지리산의 우거진 녹음어 했볕을 가려 뜨겁지는 않지만 산행 초입에서 소지봉까지는 급경사로 땀이 비오듯 흘러내려 옷을 흠벅적신다. 예상보다 운행속도는 빠르다. 2시간 예상한 소지봉까지를 1시간 30분에 돌파했다. 찬샘에서 담아온 물한모금 마시고. . . .  

장터목대피소까지 헐덕거리며 오르니 12시 30분이다. 장터목대피소에는 전국에서 모인 산꾼들로 북적인다. 대피소 야외 식탁에서 점심을 먹으며 후배가 매실주를 권한다. 산에서 술울 마시면 산신이 화를 내어 땅을 흔들고 바위를 벌떡 일으켜 이마를 때리는 불상사를 껵을 수있으니 조심해야한다. 권하는 술이니 딱 한잔만 마셨다. 


장터목 산장에서 반야봉을 배경으로 


한시간 여 쉬고 천왕봉을 향한다. 장터목에서 제석봉까지는 앞이 탁터인 잘 정리된 산길이다. 지리산 정상 부근이 등산로 때문에 훼손되어 산사태가 생긴다는 이유로 크고 작은 편편한 돌을 깔아 등산로를 잘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산꾼들은 돌바닥 길보다 흙길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오후 2시 10분 우리나라의 제2고봉 지리산 천왕봉(1915m)에 도착했다, 감계무량하다. 날씨가 맑아 백두대간의 당당한 산줄기가 한눈에 조망된다. 내가 오늘 천왕봉에 오른 것은 의미가 별다르다. 어제가 내 70번째 생일이라 생일기념으로 무리가 되더라도 건강을 체크하기 위한 건강검진 차원에서 산행에 참가 했다.

오늘로써 나는 천왕봉을 6번째 올랐다. 앞으로 몇번을 더 이곳에 설수 수있을까? 기념사진을 찍고 아내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다. 내가 이렇게 건강을 유지할수 있었던 숨은 공로자가 아내이기에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서다. 




생애 6번째 오른 천왕봉 정상


이제 하산길에 들어선다. 스틱을 길게 뺐다. 하산길 급경사는 무릅관절에 충격이 과중되니 스틱 사용은 필수이고 적절히 사용하면 산행이 훨~ 쉬워지기 때문이다.  

법계사에 도착하여 적멸보궁에 들려 참배를 하고 5일전에 달았다는 법계사 범종을 친견했다. 무게가 4,050kg으로 지난달 헬리콥터로 운반해 설치한 범종인데 참배를 한 신도가 한번씩 타종 해보도록 오픈 해놓았다. 범종소리는 온 지리산에 울러퍼지고 멀리 중산리까지 퍼저 나갈 것이다.

로타리대피소에서 물한잔 마시고, 산행시간이 5시간을 넘어서니 다리가 풀리기 시작한다. 운행속도도 점점 느려져 뒤따르던 후배들이 앞지르기 시작한다. 나이의 한계를 보는 것같다. 하산길은 오를때 보다 더 힘들다. 등산사고는 내려올 때 더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속도보다는 안전산행이 더 필요한 시간이다.    

칼바위까지 내려오니 칼바위골에서 힘차게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니 산행의 끝이 보인다. 중산리 산행탐방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5시로 총 산행시간이 7시간에 산행거리는 13km다. 

나는 해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오늘 산행으로 입증했다. 한시간 후 마지막 대원이 천신만고 무사히 도착했다. 안전산행을 산신께 감사드린다. 

2014년 6월15일 
부산 동래지사 민원상담사 임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