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생각

한국판 OK목장의 결투

하산(河山) 2012. 6. 10. 21:08

OK목장의 결투란 영화를 우리는 아직 기억한다. 감수성 상했던 우리 마음에 정의는 이긴다 라는 불변의 진리를 재확인시켰던 한편의 영화였다.

그런데 한국에서 요즘 일어나는 사생결단의 싸움은 "한국판 OK목장의 결투"라 부를만 하더라. 어쩌다 구시대의 유물인 이념전쟁이 싸움의 원인이 되, 국민들을 위해 바쁘게 움직여야할 국회의원들이 목에 핏대를 올리고, 종북과 종미란 탄환을 장진한 국회라는 권총을 옆구리에 차고 개폼을 잡고 으르렁거리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그리스와 스페인이 국가부도를 낸다 안낸다 아우성을 치고, 세계경제가 곤두박질을 친다는 예상이 세계인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작금에, 한심한 친구들은 민주사회에서 공산사회를 향해 추파를 던치는 추잡한 작부의 모습을 원색적으로 나타내고 있구나. 새누리당의 박 근혜와 다른 3명의 남자 대선후보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갈등의 관계 역시 3불(3개의 불알)의 웃기는 행동이 아닐까?

자신들의 국민들을 위한 정치철학이 그동안 국민들의 마음 깊숙히 뿌리를 내렸다면, 박 근혜를 두려워하지 않고 경선 룰(rule)을 따지지 않아도 될터인데, 어찌하다 죽도 밥도 아닌 정치인의 모습으로 또 다른 추태를 벌리고 있는지 그것 역시 이해되지 않는다.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식 기사를 활용한다면 그들은 "국민이 그들에게 무엇을해주었느냐를 따지지 말고, 그들 스스로가 그동안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를 반성해야 할 것이다."

왕이든 대통령 혹은 총리든 한 나라의 지도자는 하늘이 선택한다. 아무리 조조 같이 두뇌활동이 빠르고, 제갈량 같이 군략을 통달하거나, 관운장 같은 지장의 면모를 소유했다 하더라도, 하늘이 지명하지 않으면 되지 않는 것이 이 세상의 룰이며 흐름이었다. 그들은 이런 이치조차 모르나?

어째 한국의 정치풍토는 갈수록 더 어두어지는지 걱정이다. 옛날 김포 공항이 국제공항이었을 때
"김포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계단에 발을 얹는 순간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한국을 떠난 교민들은 한국에 대하여 민감한 삶을 산다는 말이다. 이곳에서 그곳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나날이 초조일색이다.

독일의 여성총리가 유로존에 주어진 권력을 휘두르며, 유럽의 미래를 그녀의 어깨에 얹고 당당히 전진하는 것을 보니, 여자라고 국정수행에 모자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남자 대통령이 나와도 죽을 쑤기 시작하면, 하루 아침에 국가를 수렁이에 빠트리는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시대는 남녀의 구분없이 누가 국민들을 평안하게 살게 해주는 자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리고 한국은 문화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정서적인 문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산 사람들이 죽은 사람에게 너무 의존하거나, 아니면 죽은 사람의 문제를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많음을 본다. 가까운 예로 노 무현 전 대통령의 망령이 아직 정치판이나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음은 참으로 이상하고, 죽은 박 정희 대통령의 유신체제의 잘못을 딸에게서 사과를 받으려하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다.

죽은 자들의 것은 죽은 자에게 놔두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과 생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한국사회는 망령들에 발목을 잡힌 민족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무당종교의 영향 때문인지, 인간세계와 귀신세계의 분리선이 애매모호하고, 그 와중에 산 사람들의 많은 부분의 삶과 생활이 "귀신의 작란"에 농락을 당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한국인의 삶은 "전설따라 삼천리" 스타일의 삶인 것 같다.

이 해찬씨가 민주당의 대표가 되었다지? 그 사람 만큼은 정신상태가 정립되었기를 바란다. 그래서 명실공히 민주주의 의회를 통해 국민들이 평안하고 좀 더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란다. 내 사랑, 내 조국 대한민국이여, 영원무궁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