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변산반도를 둘러보고

하산(河山) 2016. 2. 18. 10:19

변산반도 내변산 산행기

 

내가 소속한 동문산악회는 을미년을 보내고 병신 새해를 맞이하는 결산 산행으로 선후배들과 함께 난이도 중급의 12일 코스인 변산반도의 내변산 산행으로 정해졌다.

 

변산반도는 바다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엄함과 지구탄생의 신비를 안고 있는 외변산 채석강과 서해안 지도를 바꾼 새만금이 유명관광지다. 그중 내변산은 높지도 낮지도 않는 기암괴석의 산군이 파노라마처럼 드리우고 부안호수와 유명 사찰이 자리하는가 하면, 온갖 동식물이 공존하는 생태공원이라 해도 모자람이 없는 반도를 끼고 있는 유일한 국립공원이다.

 

103일 개천절 아침 70대 선배와 30대 후배기수까지 2세대에 걸친 동문 81명이 2대의 버스에 승차하여 8시 부산 동래 명륜동을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를 경유하여 4시간을 달려 전북 부안군 변산면 남여치 산행 들머리에 도착했다.

 

오늘은 남여치로 올라-쌍선봉(459m)-월명암-직소폭포-재백이고개-관음봉삼거리-내소사로 하산하는 도상거리 9.1km 5시간 코스다. 들머리 남여치에서 쌍선봉까지의 급경사는 대원들의 기를 죽인다. 올라서니 여기서부터는 힘들이지 않고 갈수 있는 무난한 산길이다. 시장기가 들 때쯤 월명암 절마당앞에 도착하니 서해바다에서 나온 운무를 뚫고나온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한 폭의 수묵화다.


오늘 코스의 백미 직소폭포는 옥녀봉, 선인봉, 쌍선봉에서 흘러내려온 계곡물이 높이 22.5m의 직소폭포가 깊이를 헤아리기 힘든 둥근 소를 만들어 놓았다. 이 폭포수는 아래로 흐르며 분옥담, 선녀탕 등의 봉래구곡을 만드니 직소폭포가 변산 8경중 최고의 절경인 것은 인정한다.

 

관음봉 삼거리를 지나니 멀리 산 아래 내소사가 아련히 보인다.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와 절 마당에 들어서니 오늘저녁 내소사 네 번째 괘불제와 13회 가을 산사 음악제 무대를 꾸미느라 어수선하다. 주지스님이 스피커로 신도들은 물론 산행하는 대중들도 모두 저녁 공양을 하고 가란다. 예전에는 스님이 속세로 내려와 탁발공양을 했는데 이제 대중이 절에 올라와 탁발공양을 하게 되니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할까. 부처님께 삼배하고 주차장에 내려오니 후배들이 시원한 맥주를 권한다. 산행을 마치고 격포에 있는 대명 리조트에 투숙하여 밤늦도록 선후배가 회포를 풀며 우정을 나누었다.

 

둘째 날은 일찍 일어나 외변산의 절경 채석강을 둘러보고 바로 새만금방조제 관광이다. 새만금 홍보관의 자료에 의하면. 새만금방조제는 부안과 군산을 잇는 총 길이 33.9km 로 무려 198개월의 공사 끝에 2010427일 준공되었고, 그해 82일 세계최장의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제된 어마어마한 토목공사였음을 한눈에 보여준다.

 

새만금은 서울시의 2/3에 가까운 면적으로 이 광활한 지역을 흙으로 메우면 서해안은 세계적인 명물 테마도시 하나가 들어서게 된다. 2020년까지 매립을 완료하고 먼저 신농촌도시를 만들고 이어 국제협력기구, 비즈니스 융합연구 단지, 글로벌 레저시설, 새만금 신항만과 배후도시, 환경생태 공원 등이 들어설 것으로 계획되어있다.

 

시원하게 뚫린 방조제를 둘러본 후 부산으로 돌아오면서 10년 후에는 새만금이 서해안의 중심도시가 아닌 동북아 중심도시가 될 것이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거대한 토목공사가 순조롭게 잘 마무리되길 기원하며 12일의 변산반도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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