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무생각

학교 동기 농장을 방문하고

하산(河山) 2013. 6. 30. 20:31

지난 6월22일 비온후 모처럼 맑은 날씨에 양산시 동면 여락리 산지마을에 있는 동기 강철의 산지농원을 방문했다. 


이날 농장에 초대받은 친구 권열, 김길용, 정오 동기와 함께 오전 10시 노포동 지하철에 모이기로 약속했고 도착해보니 강철 동기가 10년을 넘게 탓다는 승용차를 몰고 픽업하러 와있었다.
 
노포동 전철역에서 영천(영치)쪽으로 올라가다가 영천 사거리에서 양산쪽으로 좌회전했고 경사지를 300여m올라가면 우측으로 산지마을로  들어가는 새길이 나있다.
 
그길로 10여분 들어가니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음식점이나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산지마을이 나타나고 그기서 10여분 산길로 들어가니 강철 동기의 농장이 아온다. 높다랗게 물탱크를 올려놓은 3m정도되는 창고 같은 것이 보이니 앞으로 농장을 찾을때는 이 물탱크를 기준으로 삼아야 겠다. 

농장에는 강철이가 폐자재를 얻어다가 손수 지었다는 10평 남짓한 오두막이 있다. 방두칸에 작은 주방이 붙어있고 천정은 왕대나무를 반으로 쪼갠 쫄대 장식이 멋스럽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목재 흔들의자 하나에 오래된 쇼파가 한짝 있고 늘 읽는 듯한 책들이 올려있는 탁자와 벽쪽에는 책들과 손수 주어모았다는 수석이 장식되어있는 책장이 있다. 
금정산 고당봉이 내려다보이는 서쪽창이 있는 작은방은 주방쪽이 붙어있고 주방에는 구형 라디오에서 FM음악소리가 들린다. 

강철이가 말한다. 여기는 솔 숲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정겹게 들리고 방에는 한없는 별들이 하늘을 가득체우고 전기모터로 지하수를 뻡아 탱크에 올려놓고 항상 시원하게 사용할수 있어 마음이 푸근하고 어두워지면 형광등 불빛아래서 책도 읽으니 아무 불편함이 없는 산장이란다. 

대접 할것이 없다며 5개잔이 모두 각각인 물컵에 전자주전자로 끊여 탄 봉지커피와 센배과자, 생탁 막걸리 한병을 접시에 담아 내놓는다. 

어찌모면 스글픈 생각도 들고, 어찌보면 속세를 떠나 도를 티운 고승들의 수행과 같기도 한 강철의 산장 생활을 부럽기도 하지만 나는 이 환경을 적응할수 있을까? 

올겨울에는 벽난로를 설치하려고 한쪽 벽을 튀어놓았다며 임시로 달아놓은 문을 열어보여준다. 그리고 벽난로 설치에 관한 책자를 보여주며 난로설치에 관한 정보를 얻고 있었다.
 
올겨울에는 이 곳에 벽난로를 설치해놓고 장작을 넣으며 흔들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크라식 음악을 감상하며 그나하게 포도주 한잔을 마시며 인생을 즐기겠지 ~ ~ ~

우리 일행은 산장커피를 마시며 학창시절의 제미있는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강철은 학창시절부터 유도선수생활을 했고 3학년때는 모두들 강철 앞에서는 주먹 자랑을 하지 못했다. 

정오친구, 양희도친구도 자기때문에 운동을 해서 유도 유단자가 되었단다. 양희도의 소식을 몰라 수소문 하고 있단다. 양희도는 학교 졸업후 강철동기와 함께 무역업에도 손을 데고 한때 대리점도 운영하며 가깝게 지냈는데 10여년전 부터 건강문제로 어렵게 지내다가 지금은 저주지를 알수 없게 되었고 부전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던 회도 누님도 소식이 두절되었는데 지금도 찾고 있단다. 
 
차를 마시고 농장구경을 시켜준다. 농장 가운데는 여러가지가 함게 붙어 아담하게 자라는 소나무 한그루가 어느 부자집 정원의 정원수 같이 고가정원수같이 보인다. 

보리수나무에느 빨간 보리수가 가득 열려있지만 누가 따먹을 사람이 없어 그냥 떨어져 씨가 되고 있단다. 우리 일행은 한손가득 부리수열매를 따먹으며 농장생활의 여유로움을 느낀다. 

울타리를 해놓고 특별히 관리하는 20여평되는 밭에는 한약제와 상추 고추 당근 없는것 없이 여러가지 채소를 심어 시간나는데로 가꾸어 먹는단다. 

머리 아프고 가슴 답답할때 언제라도 여기를 방문해달란다. 늘 친구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잇단다. 

점심시간이다. 우리 일행을 맞이하기 위해 산지마을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산지가든으로 데리고 간다. 우리에게 접대하기 위해 오리고기 백숙을 삶는 압력솥의 조절봉이 요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리고기는 푹 삶아야 맛이난다며 우리 일행을 기다리게 한다. 여기서 친구들의 인생이야기를 듣는다. 정오는 건축업으로 많은 재산도 모았고 아들딸 자키워 출가시켰고 구의원 출마 4번에 1번 성공하여 인생의 단맛 쓴맛을 다 보았다는 이야기는 진지했다. 

지난 4월에는 아들이 친구분들 모시고 칠순잔치를 하겠다고 하는 것을 내가 칠순을 하기 위해 친구들을 초대하면 그들은 그들데로 부담이 되고 요즘 세상 칠순하는 사람이 어디잇느냐 그냥 부부동반 여행을 하겠다고 제안 햇더니 7박 9일의 터기여행티켓을 보냈더란다. 

모처럼 부부가 정다운 여행을 했고 여행지 터키 호텔에서 50회 동래고 후배부부를 만나 맥주 마시며 외국에서 동고 교가를 부르며 동창회를 열엇다는 이야기에서 힘을 준다. 동래고의 위력을 그기서 알앗단다. 

오리고기집 여주인은 우리와 동갑이라 강철이와 말을 터고 친구같이 지낸다. 언제라도 회식이 있을때는 연락달란다. 범어사역까지 차량을 데기 시켜놓는단다. 큰 그릇에 올라온 오리고기는 오동마무토막을 넣어 푹 쩌서 부드럽고 맛이있다.

식사를 하고 농장에 들어가니 강철이는 하룻밤 쉬고 내일 일요일 내려가라고 하지만 권열과 나는 오후 스케줄이 있어 급히 내려왔고 정오와 길용이는 저녁까지 먹고 내려왔단다. 
나는 초청을 받고 강철 농장에 올라갔지만 그냥 차나 한잔 하고 올량으로 빈손으로 간것이 미안하고 죄수럽다. 

다음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생활에 필요한 몇가지 소품이라도 준비해가야되겠다. 
이날 강철 동기는 우리 친구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준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다. 

마음을 통하는 친구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