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생각

수술대의 산모

하산(河山) 2012. 11. 23. 07:00

오늘 아침 야후 코리아 뉴스와 네이버 뉴스를 검색하다가 어느 진보파 화백이 그렸다는 박 근혜 출산 장면의 그림을 봤다. 이 그림을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아래와 같다. 내 생각이 친구들의 생각과 다르니, 내 생각과 느낌이 어떤 친구들에게는 걸림이 되고 식상할 수 있을지 모르나, 이 게시판이 자유롭게 의사와 생각을 표현하는 글장이기 때문에 내 느낌을 있는 그대로 적어본다. 

첫번째로 느껴지는 것은 한국 민족의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DNA 자체가 왜곡되고 뒤틀렸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이곳에서 많은 국제 뉴스와 시사에 관해 나름대로 관심을 갖고 검색하며 뉴스와 시사만평들을 즐겨왔는데, 이 화백이 그렸다는 이런 식의 만평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예술인이라 스스로를 인정하며 타인에게도 자신을 예술인으로 밝히는 사람이라면, 예술인의 혼을 이런 식으로 말살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내 생각인데, 이 화백의 경우 내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이렇게 조잡하고 수준이하이며 자신의 재능을 이런 식으로 망가트리는 사람도 있을 수 있구나 라는 것이 충격읃 받으며 느낀 것이다.
 

둘째는 요즘 한국의 소위 말하는 지식인이라고 불리고 지도자로서 방귀께나 뀌는 사람들 중 일부가 어찌된 셈인지 발언의 내용에 여성의 신체부위를 자주 언급하더라. 연세대학의 어느 교수란 작자는 대선 후보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생식기"라는 단어를 사용해, 땅에 떨어지고 오물이 가득 묻은 연세대학의 더러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화백이란 사람이 병원 산실에서 산모가 눕는 수술대/ 출산대에 여인을 올려놓고 상식 이하의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니 이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이전에 독자들과 청중들에 대한 교수와 예술인이 가져야할 기본적인 예의 조차도 갖추지 못한 망나니들의 작태로 보여진다. 국민학교 생도들 사이에도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이 있고, 우리는 이 예의에 관하여 머리 위로 쏟아지는 폭포수와 같은 가르침을 받고 자랐다. 이들의 독자들과 청중에 대한 무례는 진정 혐오스럽고 토악질을 불러 일으키는구나.  

셋째, 자유의 개념이 정말 개(犬公)들의 생각이 되어버렸는지, 아니면 자유라는 단어로 그들의 심리적 불안이나 뒤틀린 인생의 한을 풀려고 그러는지는 모르나, 그 도와 수위가 정상수준을 넘었다. 이 정도의 수준이라면 자유라는 단어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자신의 뒤틀리고 왜곡된 심리를 자유라는 단어를 오용하여 사람들에게 내놓는 정신병자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사람들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나 자신도 정신적, 심리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은 한 인간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나는 나와 비슷한 수준의 동료와 이웃들 수준의 범주를 넘는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내 삶이 친구들에게 이런 식의 혐오감을 불러오지 않았음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여성의 생식기를 언급한 연세대 교수라는 작자와 출산대 위의 여성을 그리는 화백이라는 인간들의 성장과정에서 그들이 나보다 여성의 생식기에 관한 서적을 더 많이 읽거나, 실제 상황에서 경험한 경우와 數는 나보다 현저히 적을 것이라 믿는다. 溫泉이 있는 지역에 살면서 어릴 때부터 누나들이나 이웃 여자들의 목욕하는 장면을 전문(?)적 수준으로 훔쳐본 경력이 없는 한, 이들의 여성 신체부위에 관한 상식은 내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 믿는다.  
 
온천동의 유일한 병원으로 시작된 민생의원의 원장이셨던 내 어머님은 부인과와 소아과 전문의로 봉사하셨고, 그 외 다른 증상도 분별없이 치료하셨다. 어머님의 소장하셨던 그 많은 책들 중 많은 부분이 산부인과에 관한 책이었기 때문에 내가 어릴 때부터 구경하고 읽었던 내용은 여성의 부인과 계통의 내용이었음을 많은 친구들은 모를 것이다.
 

인간의 출생은 어머니의 자궁에서 생성되고 자라면서 출산의 과정을 겪으며 출생한다. 그리고 인간 모두는 이런 어머니의 해산에 관계되는 신체부위에 관한 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사는데, 그 이유로 왠만한 인격의 틀이 갖추어진 사람이라면, 존경과 감사의 대상인 어머니를 포함한 여성의 신체부위에 관한 언급은 직설적 대화법을 피하고 은유법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다른 예를 들어 설명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은 成人이라 부른다.
 

그런데 요즘 이 연세대 교수라는 작자와 진보파 화백이란 작자들은 어찌된 형편인지, 인간이면 갖춰야할 극히 기본적 예의를 무시한체 이런 발언과 그림을 그려, 그것도 청소년들이 포함된 일반인들에게 왜 무슨 목적으로 공개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들이 진정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인성교육을 시키고, 예술인으로 그림을 그려 인간의 복잡다단한 심성에 변화를 주면서 안정된 삶으로 인도하려고 한다면, 이들의 생각과 방법은 대대적인 변화를 겪어야 할 것이다.
 

어찌되었던 이들은 사회에서 지도자로 추앙받는 인물들인데, 이들이 이런 식으로 인간이하의 짓거리를 한다면, 자라는 아이들이나 인격의 틀을 다지고 있는 청소년-청장년들의 인생에 독을 투입하는 행위를 하게 될 것이다. 한국 사회의 자유에 대한 개념이 깊은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옆으로 밀쳐 놓기에는 너무나 심각한 언어와 예술의 공해라고 믿어진다.
 

아니면 말고 라는 무책임한 발언이나 행위가 근절되고, 언행에 대한 책임을 당사자가 철저히 지는 개인과 사회 그리고 국가가 될 때, 진정한 민주주의의 꽃은 필 것이고, 자유의 특혜를 모든 국민들이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성숙된 민족의 위상과 성숙을 향해 이런 쓰레기 행위나 발언이 과감하게 지적받고 시정되는 사회적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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