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철학은 이성적 고찰과 논리적 접근을 통해 구성되었고, 동일한 방법과 방식에 의해 변천 그리고 진보되었다. 그런데 그와 거의 정반대로 동양인의 사상은 자연의 요소를 관찰하고 체감하면서 자연을 통해 체계화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음양 이원론과 오행사상이라 생각된다.
거의 반대편에서 태동되었고, 한 방향으로만 발전된 두개의 상반된 철학과 사상이, 역사의 어느 부분에서부터는 서로의 사상을 나누며 여러 부분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며, 인류사회는 역사와 삶의 체험현장에서 훨씬 가볍고 자유로운 생활을 공급받는다. 그리고 서로의 가치관을 통해 각 자의 가치를 확인하니, 인간의 정신세계는 정녕 작은 우주라 칭함을 받을 수 있구나.
환무가 소개한 결점이라는 글을 읽으며, 인간이 소유한 모든 것의 이면에는 그 나름대로의 가치와 보화들이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음을 다시 확인한다.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존재하고, 어둠의 존재 때문에 밝음의 존재 또한 인정받는 이 이치를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편협한 성격과 이기적 삶은 나와 다른 사람에게 차별의 시선을 보내고, 나보다 우월한 사람에게는 괄시의 주시를 서슴치 않는다. 이런 부조리하며 불공평한 인간사회에 창조주는 결점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휘에 인류역사에 굴직굴직한 선을 긋게 했고, 지금도 경이로운 삶과 노력으로 세인들의 오류를 지적하고 아울러 부끄럽게 한다.
내년이면 졸업 50주년이 되는 39 군봉식구들 역시 명암의 엇갈린 삶의 현장에서 오늘도 자신의 내외적 문제들과 자신만의 치열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으며, 어떤 사람들의 눈에는 결점적 인생으로 보일 수 있는 삶에 시달리고 있다. 환무가 올린 관절염에 관한 정보 역시 우리가 동고 3학년의 나이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다닐 때는 전~혀~ 필요 없었던 의학정보다.
그러나 졸업 50회의 기념일을 앞둔 오늘의 우리는 이런 잡다한 의학정보에 매달리고, 이런 정보를 마음에 담고, 늦은 감을 처절히 느끼지만 남아있는 외줄을 움켜쥐듯 생황에 접목시키려 노력하고 있음 또한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밝지 않은 상황 이면의 어둠이 깃든 삶은 어떤 상황에 놓여있고, 우리는 이런 어둠이 깃든 결점의 생활에서 무엇을 어떻게 이루고 소유하며 만들어갈 수 있을까?
이곳은 오늘, 11월 4째 목요일(21일)을 감사일(Thanksgiving Day)로 보낸다. 미 동북부 해안에 배를 타고 들어온 신천지라 불리웠던 땅은 초기 이민자들에게는 거의 지옥과 같은 곳이었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았다. 영국이 그들의 삶을 통치하면서 과다한 세금을 물렸고, 도전적인 인디언들은 그들을 죽여 頭髮을 전리품으로 벗겨가던 삶을 살았다. 그래서 그 때부터 미국인들은 총을 들수 있는 힘이 있을 아주 어릴 때부터 총을 손에 들고, 허리에 차고, 그리고 등에 메고 산 민족이 되었다.
그러나 내륙으로 조금 들어서면서 우호적인 인디언들과 조우하게 되고, 못먹고 피곤에 절은 피부색갈이 다른 사람들을 불쌍히 여긴 인디언들에게서 옥수수 종자를 얻어 첫 수확을 11월 말순에 했다. 그리고 지천에 깔린 야생 칠면조를 잡아 요리해서, 구제의 손을 내밀어준 창조주께 감사의 제단을 쌓은 것이 오늘날의 감사절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인들의 입에는 고맙습니다(Thank you!)라는 말이 달려있는 것 같다.
나도 이 나이가 되니 내 삶의 뒤를 돌아보고, 아직까지도 예측은 커녕 짐작도 할 수 없는 앞날을 막연히 바라보면서, 내 삶에서 무엇이 가장 많이 빠졌고, 내가 실행하지 못했는가를 더듬어 찾자볼 때, 한 가지가 있더라. 그리고 그것은 "감사"였다.
위에서 언급한 어둠이 깃든 내 후년의 결점이 있는 삶이, 찬라지간이었지만 한 때 밝은 인생을 보였던 그 삶과, 어떤 조화를 생성함으로 음양의 조화 이루는 아름답고 찬란한 결과를 유추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봤을 때, 내 인생에서 밀리고 밀렸던 감사의 말과 마음을 이웃에게 나누는 것임을 알아냈다. 감사에 너무 인색한 삶을 산 내 자신이 이제보니 신기루의 삶이었고, 사상누각의 인생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 나는 정말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
막말로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말 한마디에 천량빚을 갚는다는 가르침도 숙지하고 있던 내가 왜 그렇게 감사하다는 말과 마음을 표하는데 인색했는지, 참으로 부끄럽구나! 위로는 하늘에 감사드리고, 아래로는 부모형제와 이웃들에게 감사에 인색한 삶을 살았더라.
나아가서 나를 미워함으로 나에게 나의 결점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고, 내가 미워하는 사람을 만남으로 내 속에 쌓인 이기심의 두려움과 죄악스러움을 깨딷게 해준 사람들에게도 감사하면서 살아야했다. 이런 것들이 생각나면서 나는 만인에게 빚진 자임을 고백하지않을 수 없구나.
나의 결점은 인색한 감사의 말과 마음의 표현이었음을 올해의 감사지절을 마지하며 뼈져리게 체감한다. 환무의 글을 통해 다시 다짐하는 것은, 내 결점을 전화위복의 요소로 말들 수 있으며, 그런 과정이 실행될 때, 비록 짧게 유지되었던 내 인생의 밝음과, 지금 깨닫는 감사의 중요성과 고귀함이 어우려져, 내 나름의 기적이 내 남은 인생에서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일생을 통해 감사의 삶을 살아온 많은 친구들은 행복한 친구들이다. 앞으로 계속 더 많은 감사의 표현하면서 친구들이 거주하는 소우주를 천국으로 계속 바꾸기 바라며, 나 같이 감사의 표현에 인색했던 인간은 깨달음을 통해 개과천선의 생활을 살 것을 다짐하며 졸업 50회기념일을 마지할 것이다.
황혼의 찬란한 빛을 여러번 언급했는데, 그 찬란한 빛이 다가오는 어둠의 소식과 어울려 인간이 만들지 못하는 자연과 우주의 색체로 인세를 덮는 광경을 보며, 결점의 삶에서 환골탈태하는 삶을 경험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몫의 인생을 즐기자. 나에게 친구로 그리고 군봉식구로 다가오며 찾아주면서 마음과 정을 나눠준 여러 친구들에게 진심의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사랑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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