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자 중앙일보 본국판은 가을이 되면 기가 죽는 중국을 소개했는데 그 이유는 1901년 노벨상이 제정된 이후 539명의 수상자 중 8명의 외국국적 화교가 물리학, 화학, 생물학, 그리고 의학 부분에서 수상했을뿐 중국 본토출신은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란다. 그 원인으로 학자와 연구 위에 군림하는 정부의 권력과 왠만큼 유명해지면 학문의 연구보다는 더 높고 유명세를 타는 보직에 관심을 두는 중국 학계의 풍조를 이유로 들었다.
학문과 돈, 색(色), 유명세는 그 길을 달리한다. 어떤 사람들은 돌 하나로 두마리의 새를 잡는다고 공언하며, 어떤 경우엔 그것이 현실로 나타날 때도 있다만, 학문과 학자의 경우는 일석이조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연구한 것을 대기업에 넘기고 큰 돈을 벌거나, 아니면 수입의 일정한 부분을 할당받는 일이 있지만, 그래도 진정한 학자들은 그것을 다시 연구비로 재투자하기 때문에 더 큰 발견과 발명을 유출할 수 있다.
평화상을 제외하고는 모듬 분야에서 상을 받는 수상자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어려운 과정을 통해 한 분야에서 목표를 달성하고 꿈을 이룬 사람들일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사회에서도 극히 적고 작다고 여겨지는 부분에서 일평생 아니면 代를 두고 이룬 업적으로 장인의 명성을 이룬 자들을 우리는 존경한다. 이 명성은 자신들의 선전이 아닌 이웃과 국민들의 인정에 의한 것이며, 이런 경우 대부분의 장인들은 오늘도 작은 공방이나 산골 혹은 시골 한 구석에서 묵묵히 그들에게 주어진 천직이라 여기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천만금보다 그의 삶 자체가 중요하며, 그에게 주어진 천직에 삶의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우리의 존경을 받기에 합당하지 않느냐?
한국의 학자들 그리고 미국에 유학와서 일정한 수준의 학업을 이룬 사람들의 요즘 행보가 진정한 학자의 삶과 길에서 약간씩 멀어지고 있음이 안타깝다. 그래도 외국의 유명학교에서 공부한 사람들은 엄격한 논문심사 덕분에 스스로 연구하고 주어진 과제를 파고 들어 자신의 학문으로 만들어야하는 과정을 격고 그로 인해 학문적 달성을 이루고 있으니 다행이다.
청문회 때마다 한국의 학자들에게서 튀어나오는 "표절"의 문제는 한국 학계의 후진성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한 증표가 된다. 그리고 많은 수의 표절시비에 휘말린 사람들의 말이 그들의 제자들이 잘못해서 라는 말을 하던데 그들은 자신의 논문을 제자들에게 쓰게 하는 것 같아 웃기고 사기성이 다분한 가짜 학자임을 스스로 나타내고 있어 그런 변명을 듣는 자로 하여금 쓴 입맛을 다시게 한다.
한국인의 두뇌면 언젠가는 이공계에서 노벨상을 탈 수 있을 것을 믿는다. 문제는 학자들을 향한 국민과 국가의 자세인데, 중국의 예를 보고 한국의 사정과 형편에 변화와 발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건강하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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